DNA - 드나뷔가 뭐죠?

 

0. 나름 얼굴 구별 미션에 대한 오기를 가진 며칠동안, 뷔의 얼굴 특징을 숙지(?)하기 위해서 구글링을 짬짬히 했다. 데뷔연차가 제법 되다보니 아주 많은 사진들이 쏟아져나왔다. 무대사진, 팬싸인회사진, 각종 스샷들까지. 각자 멤버들을 부르는 애칭이 있었고 팬덤에서 나온듯한 다양한 줄임말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유추할 수 있었지만 당최 드나뷔가 뭔지는 때려맞추려고 해도 모르겠더라. 드라마...?나비....? 드레스..? 그러다가 알았다. 아 DNA란 노래구나. 

한창 IDOL만 듣던 때지만 유투브 추천 리액션 영상에 DNA가 엄청 많았다. 새로운 것을 잘 접하지 않는 나이기에 그냥 무시했는데, 나름 뷔의 리즈? 레전드? 노래라고 하니 한번 봐야겠네. 슬슬 노래 1곡만 듣기엔 질리니까 플레이리스트도 채울겸. 미리 결론부터 말하지만 나는 이 노래를 통해서도 뷔만 골라내기 미션은 실패했다.

 

1. IDOL이 가벼운 시작이었다면 DNA는 다음 방탄의 노래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노래였다. 눈돌아가게 화려한 비주얼속에 갇혀있다가 갑자기 귀를 뚫고 들어오는 가사와 청량함이란 신세계! 특히 가사가 너무 맘에 들었다. 나는 가사보다 멜로디로 노래 듣는 타입인데, 흔한 사랑 스케일이 아니라 우주 나오고 다음 생 나오곸ㅋㅋㅋㅋ 정말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외로 취향저격이었다.

 

2. 지나고나서 다시 보면 뷔가 아주 매력적으로 나온 뮤비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얼굴을 잘 구별을 못했기 때문에 그런 포인트보다는 그냥 노래자체가 너무 좋아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좀 몽환적인 느낌의 얼빡샷이 있어서 특이하다 싶었는데 지나고나서야 그게 뷔였다는 것을 또 깨닫고.....(또로로)

 

3. 얼굴 구별못했던 썰. 오프닝에서 휘파람 불던애가 진인줄 알았다...... 진이라는 애가 비주얼멤중 제일 정석미남이라고 하길래......

 

4. 얼굴 구별못했던 썰2. 클라이막스에서 센터에서 춤추던 애(=제이홉)가 비주얼멤 3인방중 한명인줄 알았다....... 춤을 잘추니까 얼굴도 잘생겨보이고 그래... 지금와서보니 제이홉도 예쁘장한 편이더라구.

 

5. 노래와 별개로 저때 스타일링을 팬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왜그런지 알만하다. 진짜 예쁘게 찍힌 사진이 많다. 마르거나 그런 차이는 모르겠는데, 살짝 복슬복슬한 머리에 헐랭한 흰색셔츠+검은넥타이+청바지 조합이라는 기본적인 템이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나는 아이돌들의 스키니핏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헐랭하면서 예쁜 착장인 이때 사진이 정말 맘에 쏙 들더라. 사진 보정이야 들어갔겠지만 그냥 막.... 뭔가 빛이 뿜어져나오는 느낌인 그런 사진이 몇장 있었는데, 이래서 아이돌덕질하는구나 싶었다.

 

6. 돌이켜보면 내가 뮤비 순서를 잘못봤다. 슬슬 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개인적인 호감도가 높아져가던 때였는데, 나는 얘가 이렇게 분량이 적은줄은 몰랐다. IDOL이야 입문작이니 눈치도 못챘고, DNA는 도입부라던지 킬링파트를 받아서 나름 지분이 높았던 노래였던지라 더욱 눈치채기 힘들었다. 슬슬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익숙해지고나니까, 이렇게 적은 분량인데 어떻게 얘가 눈에 들어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내가 얼빠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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