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 목소리

0. 요즘 몇개 노래들에서 뷔의 보컬을 들을 때마다 놀라곤 한다. 진짜루.. 내가 뷔를 최초로 인식할 때의 이미지와 그 노래의 보컬이 주는 이미지가 상충되기 때문인듯?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그 간극은 유효하다. 그만큼 사람의 첫인상은 중요한 것 같다. 

 

1. 나는 아이돌 뮤비에서 뷔의 얼굴을 보고 누군지 궁금해졌고 그애의 이름이 뭔지 알기 위해 방탄소년단 나무위키 페이지를 찾아보았었다. 나무위키에는 '뷔'라고 써있었다. 프랑스어 같은 느낌이라 상당히 특이하고(일반적인 발음이 아니라서) 좀 예쁘장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분홍머리 아이가 뷔라는 정보를 획득한 후 여전히, 당시에는 새침하고 예쁘장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나름 어울린다 생각했다. 그후 구글링에서 나온 잘생뿜뿜 청년들이 주루룩 나와서 얼굴 알아보느라 힘든 일을 겪긴 했다만. 그래서 뷔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예쁘다'는 기억이 희미하게 깔려있다. 특히 직캠 중 처음으로 봤던 디엔에이의 경우 처음보는 빡센 스타일링으로 인해 사람같지 않아서 더 '뷔'라는 이름이 주는 독특한 아름다운 느낌이 굳어졌다. 만약 처음에 'V'라고 알았다면 좀 다른 방향으로 봤을것 같다. 엄청 활발한 꾸러기 같아서ㅋㅋㅋ 적어도 저 알파벳에서 예쁘다는 인상을 받긴 어려웠을듯. 렉스나 시스는 음....a

 

2. 그래서 긁는 목소리로 부른 노래를 들을 때, 내가 가진 뷔의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져 버린다. 부드러운 느낌의 예명과, 잘생 베이스인듯 예쁨 베이스인듯 오묘한 얼굴과, 힘을 빼고 부를 때 귀가 간지러워지는 보컬에 익숙해져있다가 그냥 한방 쎄게 쳐맞지. 대표적인게 흥탄소년단. 긁는 보컬은 불타오르네, 상남자, 호르몬전쟁 등에서도 많이 듣긴 했는데 내가 들은 노래중 제일 거친 느낌이 저거다. 뷔 파트가 나올때마다 헐.... 초기의 해맑은 어린이같은 뷔의 모습을 생각하면 확실히 그 에너지와 잘 어울리는 보컬색이긴 한데, 현재 뷔의 모습과 저 보컬은 영 연결짓기가 어렵다.

 

 

그나마 같은 계열을 찾자면 아이돌에서 저 장면 정도.

 

 

달방에서는 얘정도...

 

 

 

3. 뷔가 고음파트를 맡은 노래를 들을 때도 묘하다. 아무래도 저음보컬이다 보니 다른애들보다는 고음에 취약하긴 한데 일단 맡으면 묘해..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ㅠㅠ 피땀눈물에서 뷔의 보컬은 귀가 엄청 간질간질해진다. 단순히 가성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메킷라잇이나 스티그마는 이런 느낌이 아니라서. 이번에 나온 윈터베어 고음파트도 같은 분위기.

 

4. 뷔의 저음은 말해서 뭐하리. 그냥 다 좋다. 디엔에이나 페잌럽 도입을 스피커로 크게 들을 때, 크.... _( :⁍ 」 )_ 

최근에 머스터로 알게된 노래인 파이드 파이퍼 중간부분, 보조개 뒷부분도 같은 맥락.

 

 

 

얼굴이랑 노래랑 같이 감상할 때는 더 행복... ヽ(:3ﾉ ヽ)ﾉ 

 

보컬얘기만 하려고 했는데 역시 얼빠는..

 

 

보컬이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하는거임.

 

암튼 그거임.

 

아니 근데 스타일링 빡세게 들어간 뷔는 너무 치트키 아닌가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