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드는 것, 중간결산

예쁜 말만 쓰는 팬코하려다 영 안맞아서 결국 몇마디 써보려 함ㅋ 어차피 나말고 저세상 주접에 찬양해줄 사람 널렸는데 굳이 안되는 능력으로 숟가락 하나 더 보태기엔 영 성격 버릴거 같고, 최대한 순화해서 몇가지 불만을 적어야겠다.

 

 

불만1. 컨텐츠는 많은데 다 비슷해 보여서 손이 안간다.

누군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얼추 보니 얘네만큼 자체컨텐츠 많은 아이돌은 없는 거 같다. 내가 아는것만 해도 번더스테이지, 브링더소울, 브링더소울 비하인드, 방탄밤, 브이라이브, 달려라방탄, 예전에 찍었다는 여행컨텐츠 본보야지, 매년 데뷔일 즘 한다는 페스타, 이번에 나올 섬머패키지, 멤버십 가입하면 준다는 떡밥 영상... 아주 눈돌아가지. 거기다 공연 직캠도 많고, 공식적으로 파는 콘서트 영상에 팬미팅 영상에... 어휴.

근데 왜지. 달방말고 영 손이 안가ㅋ 유투브 프리미엄덕에 번더스테이지를 볼 수 있었는데 문제의 에피소드를 잠깐 확인할 겸 켰을 뿐 썩 매력을 못느꼈음. 요즘 방밤도 거의 안본다. 왜일까 잠깐 생각해봤는데, 분량이 평준화 되어 있다보니 멤버 한명 콕 짚어서 보고 싶다면 그냥 팬들이 만든 편집짤로 충분하다는 것. 뒤집어 말하면 그런 짤로 대체될만하게, 스토리가 별로 없는,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영상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워낙 볼게 많으니까 반찬투정하는것 맞다. 내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다면 보고 싶은것만 골라볼 수밖에. 그 '보고 싶은 영상'에서 방밤이나 번더스테이지 류의 영상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려난다.

그나마 자체예능인 달려라방탄은 독보적인 컨텐츠라서 즐겁게 소비할 수 있다. 무한도전이 아쉽게 끝난바람에 그 향수도 좀 느껴보고, 게스트나 엠씨의 방해없이 애들만 액기스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아주 크다. 팬들이 원하는 편집포인트도 잘 알고있고.

소속사는 영상컨텐츠를 사업핵심으로 잡은거 같고, 나도 그 방향은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달방을 제외하면 비슷한 소재로 만든 컨텐츠를 너무 많이 찍어내니까 식상하기도 하고 피로도도 높아서 이 부분은 좀 기획을 다시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불만2. 비하인드 썰풀이 영상 보고싶지 않다.

단적으로 이번에 나온 브링더소울이랑 유료로 순차공개중인 다큐 영상. 방밤처럼 별로 안땡김ㅋ 소개를 봐도 별로 안땡기고 리뷰를 봐도 역시 보고 싶단 생각이 안들었음. 왜냐. 새롭게 느껴질게 없어서다. 그 콘서트 무대뒤에 뭔가 더 있을거라는 환상이 전혀 안들어. 이미 너무 많이, 다른 영상들로 풀어버렸고, 대충 예상이 되고, 솔직히 톡까놓고 말해서, 내가 좀 재밌게 본 영화여야 비하인드가 궁금하지 않겠냐. 레전드 무대를 만들고나서 썰을 풀어줘야 재탕 삼탕 할거아냐ㅋㅋㅋ

내가 입덕을 늦게 해서 올해 무대만 몇개 봤는데도 현타오는거 있던데, 그와중에 작년 무대한걸 가지고 '진정성'이나 '고뇌'에 대해 논하는 영상을 만든걸 내놓으면, 이게 대체 눈가리고 아웅도 정도가 있어야지ㅋㅋ 차라리 작년에 개판나고 올해 극복했으면 뭔가 역경을 이겨냈나보다 하고 기대라도 하면서 볼텐데 그것도 아니잖음? 팬들이야 응원하는 애들한테 상처도 되고 자존심도 있으니 나쁜소리 안하고 다 잘한다 잘한다 하겠다만, 회사는 직무유기 수준이다. 애들 평준화 시키는거 보면 어느 누구보다 의식적으로 '아이돌 방탄소년단'으로 만들고 있는거 티 나는데, 회사가 아티스트 병에 걸려서 터치를 안하는건가. 암튼 컨텐츠 기획은 기똥찬데, 이젠 내실을 좀 다져야 할 때 아니겠습니까? 난 이례적으로 장기휴가 줬다길래 재정비 하나 했더니 그것도 아닌듯하고ㅋㅋ 뭔 배짱이지.

 

 

불만3. 소속사가 방탄을 덕질해서 덕후는 할 게 없다...

덕질의 최고재미는 떡밥 하나 가지고 나노단위로 쪼개서 가지고 노는건데, 앞서 이야기했듯 소속사에서 한가지 이벤트를 가지고 너무 많은 파생 컨텐츠를 무려 '공식'으로 뿌리다보니 팬은 그냥 거위처럼 '아가리 벌려, 떡밥 들어간다' 모드로 하루하루 보내는 느낌이다. 식도까지 배달되는 떡밥서비스. 캬.

대표적으로 꼽자면, 소속사가 호모커플링을 지지한다(...) 구글링을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호모떡밥도 같이 묻어나오던데 소스가 다 소속사얔ㅋㅋㅋㅋ 커플놀이 꿀잼인거 나도 잘 아는데, 문제는 소속사가 너무 티를 내니까 몰입이 안되잖아;; 내가 좀 청개구리라서 억지로 뭐 하라고 하면 오히려 더 하기 싫어져요ㅜㅜ 정 홈월드를 만들고 싶으면 소속사는 자체연성을 중지하고 애들 연기 디렉팅에 올인하시길. (그렇다고 싸움시키지 말고...ㅡㅡ)

그리고 아미보다 선봉에 서서 관계성 덕질을 하는 소속사는 내년에 드라마까지 낸다고 하는데ㅋㅋㅋ 물론, 나는 그들의 영상컨텐츠 기획력이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소속사가 나서서 이러면 팬들은 할게 없어짐. 재미없엉...ㅠㅠ 팬들이 가지고 놀게 좀 새로운 것좀 만들어 주면 안될까? 본업이 잘되야 관계성 덕질도 재밌지, 안습인 무대와 그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보다보면 기존의 관계성 환상까지 깨질판이다. 이왕 순풍타고 올라간거 레전드 끝판왕 만들고나서 내려오면 안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