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 목소리(2)

내가 데스크탑을 쓸때는 모니터에 내장된 스피커로 노래를 듣다보니 음질이 구리다. 맥북이나 아이패드는 내장스피커가 짱짱하지만 그냥 쓸만하다 정도.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운전하면서 방탄 노래를 들었는데 태형이 음성에 귀가 살살 녹는 기분이라 행복했음ㅎㅎㅎ 태형이 음색은 종합선물세트같다. 초기에 뷔의 목소리가 정말 독특해서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 감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저음은 멋있고 고음은 예뻐.

 

드나 도입부ㅋㅋㅋㅋㅋㅋ귀여워 pic.twitter.com/HD4xi9WkKd

— 안달 (@v1230_mp4) August 14, 2020

아이랜드에서 태형이가 드나 도입부를 선보였는데 저거 보고 깜짝 놀랐다. 태형이 특유의 긁는 소리는 어릴때 일부러 쥐어짜던 경우를 제외하면 대게 소리를 터트릴때(=IDOL, 마시티) 말고는 못들었으니까. 디엔에이와 페이크러브 도입부는 평범한 저음이 아니라 살짝 그릉대는 소리를 내는데 난 당연히 그게 후보정인 줄 알았다. 그후 나온 노래들을 들어보면 비슷한 보컬색이 없기도 하고 부드럽게 부르는 노래가 많아서 까맣게 잊고 있기도 했는데, 아이랜드를 보니 김태형이 씨디랑 똑같이 부르는것임;;;;;; 라이브로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는거였어...?ㄷㄷㄷ

 

태형이의 저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정말 독특해서, 싸비로 쓴 상남자나 불타오르네의 커버무대를 하면 다 순한맛이 되버리더라. 대중적인 보컬색은 아니겠지만 한번 알고나니 없어선 안될 소중한 존재가 되버린 김태형..ㅠㅠ

 

인상적인 고음파트가 있는 노래는 호비와 같이 부른 브랜뉴데이와 이번 앨범의 솔로곡인 이너차일드다. 방시혁이 페이크러브를 두고 석진이에게 말하길 뽑아내기 힘든 소리일수록 아름답다 그랬다나... 근데 그 느낌을 저 두 노래에서 느낄 수 있음ㅋㅋㅋ 더 높은 음의 노래도 있겠지만 태형이는 저음보컬이다보니 엄청나게 고음으로 올라가면 가성으로 처리하는데 저 두노래는 살짝 가성과 진성의 경계에 걸쳐져있어서 소리가 되게 예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랜뉴데이는 동양풍 브금인데 태형이는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가늘지 않아서 여성스러움이나 섬세함과 거리가 멀다. 그런데다 맡은 파트는 죄다 음역대가 높아서(오히려 호비가 더 낮음) 외줄타기하는것처럼 최대한 나긋하고 사뿐사뿐 소리를 뽑으려고 하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예쁨..

그리고 이너차일드는 '아릿해와 그 여름날의 공기 너무 차갑던 잿빛거리의 소리' 부분의 음이 제일 높아서 그 파트를 소화하는 태형이 목소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쁨 짱예쁨 개예쁘뮤ㅠㅠㅠㅠ 저 부분 들을때마다 내가 변태된 기분임ㅋㅋㅠㅠㅠㅠ 태형이는 고음 올리는게 힘들겠지만 소리가 예쁜데 어떡하라구.. 나같아도 계속 시킬거같애....... 

 

번외로 온에서도 태형이 음색 진짜 예쁜거 반전ㅋㅋㅋㅋㅋ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해'로 시작하는 파트에서 태형이 되게 성숙하고 으른미 느껴진다.. 노래 분위기는 동동동동 거리는뎈ㅋㅋㅋㅋㅋ 예전 노래들 듣다가 최근에 나온 노래들 들어보면 태형이 음색이 참 다채로워진거같아. 본인 보컬색에 어울리면서 부르기 편한 스타일의 노래도 뚝딱 만들어내고.. 

 

결론; 김곰돌은 음색도 예쁘고 하는짓도 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