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Night_100일_축하해

원래 날짜 챙기는 성격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뫄뫄 며칠기념 이런거 다 패스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 떡밥 가뭄+김태형의 첫 단독 ost음원이라는 점에서 이런 나조차 스윗나잇은 참 특별한 곡이다...ㅎㅎㅎ 난 좋아하는 곡은 질릴때까지 듣는 편이라, 정말 거짓말 안하고 스윗나잇 나온 후로 윈터베어랑 같이 하루도 안들어 본 날이 없다. 잔잔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때도 좋은데 운전할 때 듣기에도 정말 좋은 노래다ㅎ

내가 태형이 자작곡중 좋아하는 탑쓰리가 네시, 윈터베어, 스윗나잇인데 네시는 차가 없는 한밤중 고속도로를 달리다 들을 때 기가 막혔고, 윈터베어는 살짝 해가 저물어가면서 하늘도 물들기 시작하고 공기가 고요해질 때 너무 잘 어울렸어.. 스윗나잇은 제목은 비록 밤이지만ㅋ 저수지 낀 드라이브 코스를 달릴 때 bgm으로 너무 좋더라. 기본적으로 다들 기타소리가 들어가니까 탁 트인 곳을 달릴 때 분위기에 잘 녹아들기도 하고, 태형이 목소리가 그만큼 울림을 주니까 이런 저런 생각도 들고 풍경이랑 잘 어우러지는거 같다.

 

사실 원래 나는 센 노래를 좋아함...ㅎㅎㅎ 매니아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노래들 모아보면 대게 락발라드거나 지르는 노래거나, 엄청 어둡거나(..) 그런 색이 강한 노래들을 좋아하지.. 보컬보다는 멜로디 위주인게 좋고. 방탄노래 중에 런, 아이니쥬, 티어, 페이크럽, 어거스트디, 블랙스완, 섀도우를 좋아하는것도 그런 이유.

근데 태형이 노래도 참 좋아. 태형이 노래는 단순히 잔잔하게 아니라 대중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면서 김태형의 언어로 쓰여진 동화같은 서사가 있고, 보컬색때문인지 약간의 아련한 맛이 첨가되어 있어서 뭔가 슬퍼.. 신기한건 네시나 풍경은 슬픈 맛이 덜하다는 거. 풍경이 제일 투명하고 순수하게 아름다운 느낌이다. 네시는 가사때문에 상대적으로 무겁게 느껴지는거지 슬픔같은건 아니야.. 근데 윈터베어는 좀 더 템포가 밝은거 같은데도 약간 슬퍼...ㅠㅠ 제목을 보면 슬픔은 네시나 풍경이 더 어울리지 않냐구.. 근데 정작 제일 꽃밭같은 제목인 윈터베어가 묘하게 슬퍼..ㅠ 가사도 심오한 내용1도 없고 단순한데 슬퍼....ㅠ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스윗나잇도 슬퍼.....ㅠㅠ 템포는 어디 한적한 열대섬에서 우쿨렐레 들고 놀다가 늘어지게 쉬어도 될거같은 분위기인데 how could i know부터 왜 슬픔폭발이냐고ㅠㅠ 그 묘한 서사때문에 계속 듣게 되는거 같아... 김태형은 웃는게 잘 어울리고 발랄하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김곰돌인 모습이 더 많은데 자작곡 행보를 놓고 보면 정말이지...ㅋㅋ 너무너무너무 신기하고 예상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야. 뻥안치고 아무도 흉내 못낼거 같아... 점 하나를 찍을 땐 우연일 수 있지만 그게 두개가 되고 세개가 되서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거 보면 김태형의 꽃밭이 얼마나 다채롭고 광대한지, 얼마나 잘 가꿔지고 있는지, 그게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음..ㅎㅎㅎ이 흐름의 뒤를 이을 믹스테잎은 또 얼마나 김태형만의 예쁨으로 가득할까 너무 기대된다! 사랑한단다 음악의 곰돌아 ꒰⑅ᵕ 3ᵕ꒱💜